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6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3·4차 레이스 당시 슬라이딩센터 피니시 구역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입한 것을 두고 "사과하지 않으면 형사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의원이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갔던 일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한 즉각적으로 형사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업무방해, 직권남용, 위계·위력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공무원이 타인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것이다. 또 건조물 침입에다 김영란법 위반까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참을 수준을 넘었다. 본인은 변명도 아닌 변명하고 있다"라며 "거기 갔더니 봅슬레이스켈레톤 회장이 안내해서 들어가게 됐다? 그 회장이 누구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 아니다. 그 회장이 박 의원이 누군지 어떻게 알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짓을 해서 가서 얼굴 들이밀 생각을 하냐. 그게 다 위계·위력인 거다"라며 "매일 적폐청산 수사해서 우리 잡아가고 하는 게 직무유기 직권남용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오죽하면 IOC 조직위에서 보도자료 냈다. 앞으로는 시설물 출입통제 확실히 하겠다고"라며 "이 정도 되면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첨에는 표를 사서 갔다더니 게스트 초청패스는 또 뭐냐"라고 했다.
이어 "저도 강원도 지역구(춘천) 두고 있는데 그런거 없다. 관중석 들어가는데 10만원이라는데 이 대단하신 의원님은 무슨 게스트 패슨가 해서 그거 하루종일 달고 있으면 어디든 들어갈 수 있다는데 어디서 나오는 거냐? 이것도 김영란법 위반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날 해맑게 웃으며 사진 찍었는데 멋진 롱패딩 입고 있더라. 그것도 국대나 감독이나 입을 수 있다는데 어디서 난 거냐. 그것도 김영란법 위반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명도 가관이다. 설날 아침에 비인기 종목에 사람 없을까 봐? 윤성빈 선수가 세계 랭킹 1위다. 알만한 분들은 그날 어떻게든 금메달 따야지 가슴 졸이며 갔다. 설날 아침에 온 가족 둘러앉아있을 때 TV 한번 나오겠다고 그것도 서울시장 나오겠다는 분이 출입구 들이밀고 간 거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죄송하고 속상하다? 이건 뭐냐. 죄송하기만 하든지 억울하기만 하든지 둘 중 하나만 하면 좋겠다. 정말 속상한 건 우리 국민들이다"라며 "올림픽 선수가 금 밟으면 실격 아니냐. 이런 정치인도 실격돼야 한다. 아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6일 박 의원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3·4차 레이스가 열린 경기장을 찾아 '피니시 라인' 근처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를 옆에서 축하했다. 하지만 이 장면이 TV 생중계로 방송됐고, '특혜 응원'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박 의원이 소지한 AD 카드는 피니시 구역의 게스트존까지만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
논란이 제기되자 17일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어제(16일) IOC에서 발행하는 Distinguished Guest Pass, 초청게스트로 경기장에 가게 되었고 올림픽훼밀리 라운지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그곳으로 안내받아서 이동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응원을 가게 된 경위는 이미 제가 밝힌 것처럼 설날 아침이라 다른 날보다 응원오시는 분들이 적을 수도 있고 스켈레톤 경기가 잘 안 알려져 있으니 응원해주면 어떻겠느냐는 권유에 의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본의 아니게 특혜로 비쳐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이고 저도 참 속상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같은날 평창 조직위도 "박 의원이 소지한 AD는 슬라이딩센터 피니시 구역의 IBSF 게스트 존 출입이 가능하다"라면서 "단 16일 경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이보 페리아니 회장이 대한민국 윤성빈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감안해 피니시 구역의 IBSF 게스트존에 있는 국내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강신성 회장과 박 의원을 포함한 일행들을 통제구역인 피니시 구역의 썰매 픽업 존으로 안내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조직위원회는 앞으로 경기장은 물론 대회 시설에 대한 출입 통제에 더욱 철저를 기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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