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특혜 응원’ 박영선, 형사고발할 계획”…朴 “안내 받아서 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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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19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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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6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3·4차 레이스 당시 슬라이딩센터 피니시 구역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입한 것을 두고 "사과하지 않으면 형사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의원이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갔던 일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한 즉각적으로 형사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업무방해, 직권남용, 위계·위력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공무원이 타인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것이다. 또 건조물 침입에다 김영란법 위반까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참을 수준을 넘었다. 본인은 변명도 아닌 변명하고 있다"라며 "거기 갔더니 봅슬레이스켈레톤 회장이 안내해서 들어가게 됐다? 그 회장이 누구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 아니다. 그 회장이 박 의원이 누군지 어떻게 알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짓을 해서 가서 얼굴 들이밀 생각을 하냐. 그게 다 위계·위력인 거다"라며 "매일 적폐청산 수사해서 우리 잡아가고 하는 게 직무유기 직권남용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오죽하면 IOC 조직위에서 보도자료 냈다. 앞으로는 시설물 출입통제 확실히 하겠다고"라며 "이 정도 되면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첨에는 표를 사서 갔다더니 게스트 초청패스는 또 뭐냐"라고 했다.

이어 "저도 강원도 지역구(춘천) 두고 있는데 그런거 없다. 관중석 들어가는데 10만원이라는데 이 대단하신 의원님은 무슨 게스트 패슨가 해서 그거 하루종일 달고 있으면 어디든 들어갈 수 있다는데 어디서 나오는 거냐? 이것도 김영란법 위반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날 해맑게 웃으며 사진 찍었는데 멋진 롱패딩 입고 있더라. 그것도 국대나 감독이나 입을 수 있다는데 어디서 난 거냐. 그것도 김영란법 위반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명도 가관이다. 설날 아침에 비인기 종목에 사람 없을까 봐? 윤성빈 선수가 세계 랭킹 1위다. 알만한 분들은 그날 어떻게든 금메달 따야지 가슴 졸이며 갔다. 설날 아침에 온 가족 둘러앉아있을 때 TV 한번 나오겠다고 그것도 서울시장 나오겠다는 분이 출입구 들이밀고 간 거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죄송하고 속상하다? 이건 뭐냐. 죄송하기만 하든지 억울하기만 하든지 둘 중 하나만 하면 좋겠다. 정말 속상한 건 우리 국민들이다"라며 "올림픽 선수가 금 밟으면 실격 아니냐. 이런 정치인도 실격돼야 한다. 아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6일 박 의원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3·4차 레이스가 열린 경기장을 찾아 '피니시 라인' 근처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를 옆에서 축하했다. 하지만 이 장면이 TV 생중계로 방송됐고, '특혜 응원'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박 의원이 소지한 AD 카드는 피니시 구역의 게스트존까지만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

논란이 제기되자 17일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어제(16일) IOC에서 발행하는 Distinguished Guest Pass, 초청게스트로 경기장에 가게 되었고 올림픽훼밀리 라운지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그곳으로 안내받아서 이동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응원을 가게 된 경위는 이미 제가 밝힌 것처럼 설날 아침이라 다른 날보다 응원오시는 분들이 적을 수도 있고 스켈레톤 경기가 잘 안 알려져 있으니 응원해주면 어떻겠느냐는 권유에 의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본의 아니게 특혜로 비쳐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이고 저도 참 속상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같은날 평창 조직위도 "박 의원이 소지한 AD는 슬라이딩센터 피니시 구역의 IBSF 게스트 존 출입이 가능하다"라면서 "단 16일 경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이보 페리아니 회장이 대한민국 윤성빈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감안해 피니시 구역의 IBSF 게스트존에 있는 국내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강신성 회장과 박 의원을 포함한 일행들을 통제구역인 피니시 구역의 썰매 픽업 존으로 안내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조직위원회는 앞으로 경기장은 물론 대회 시설에 대한 출입 통제에 더욱 철저를 기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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