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검사 성추행 폭로]노회찬 “안태근, 권력 있었기에 ‘누가 감히 나를’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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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31일 10시 47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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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31일 안태근 전 검사장(52·사법연수원 20기)이 8년 전 법무부 장관이 있는 자리에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45·33기)의 주장과 관련, “권력이 없었다면 그런 일을 못 했을 거 아닌가?”라며 든든한 권력이 있었기 때문에 ‘누가 감히 나를?’이라는 태도를 보인 거라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안 전 검사장의 이러한 태도가 2016년 11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자신과 공방을 벌일 당시에도 드러났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2016년 11월 당시 법무부 검찰국 국장이었던 안 전 검사장은 노 원내대표의 ‘부산 엘시티 비리 의혹 사건’ 관련 질의에 “기억이 없다”며 불성실하게 답변해 논란이 됐다.

노 원내대표는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너한테까지 내가 굳이 얘기해야 되냐’ 이런 태도다. 장관도 국회의원에게 답변을 저렇게 못 한다. 장관도 아닌 사람이 저렇게 얘기했다는 것은 굉장히 자기가 빽이 든든하다는 것”이라며 “나중에 밝혀졌지만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51·구속 기소)과 수개월 동안 1000통에 가까운 전화 통화를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검찰 국장이 아니라 청와대 핵심이 위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저 때 느낀 것이 우리나라가 태형이 없지 않나? 저도 태형을 반대하는데 이 경우를 보면서 정말 태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건. 몹시 쳐라. (안 전 검사장에게)가혹한 게 아니라 이건 몽둥이에게 가혹한 거다. 몽둥이가 항의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노 원내대표는 서 검사가 뒤늦게 용기를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것에 대해 “공소시효 등 때문에 법을 적용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흘러간 점은 있지만 서지현 검사가 그런 것까지 다 알고 폭로한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알려야 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에 소명 자료와 함께 올린 소설 형식의 글에 대해 언급하며 “얼마나 절절했으면 이걸 이렇게까지 만들었을까. 여기에 보면 검찰청을 회사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그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른 성폭력 사례들이 또 등장한다. 서 검사가 이 사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가를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검사가 허락한다면 해당 소설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표는 “이는 빈소에서 있었던 짧은 사건이 아니다. 이분(서 검사)이 8년을 계속 반추하면서 되새기면서 8년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도 봐야 한다. 그때마다 괴로웠을 거 아닌가?”라며 “안태근이 8년 동안 가해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검사장이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면직 처분된 후 종교에 귀의해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을 하고 다닌다는 주장에 대해선 “법적으로는 자기를 구제하기 힘들다는 것을 스스로 판단한 거다. 인간 세상에서는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는 걸 자기도 시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 원내대표는 “셀프 구제를 한 것”이라며 “하나님은 구제했을지 몰라도 국민들은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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