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9명, 6일 탈당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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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총서 ‘전대 연기’ 결렬… 이번주 한국당으로 복당 예정

바른정당 소속 의원 20명 중 9명이 6일 탈당을 선언한다. 이들이 이번 주에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경우 한국당 의석은 107석에서 116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바른정당이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잃으면서 20대 국회는 4당에서 3당 체제로 개편된다.

바른정당은 5일 소속 의원 20명 전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진수희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40분 동안 심야 의원총회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1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연기를 놓고 통합파와 자강파가 격론을 벌였다. 한국당과의 통합기구 구성을 위해 전대를 연기하자는 중재안을 놓고 한 차례 정회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연기 후 통합 논의로 접점을 찾으려고 했지만 합의를 못 하고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당 대표 경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이 “전당대회 연기는 안 된다”고 완강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의원 등 탈당파 9명은 8일 탈당계를 제출 후 9일 한국당에 복당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파인 황영철 의원은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당 대 당 통합을 논의하자고 얘기했는데 (유 의원은) 한국당과 통합 의사가 없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24일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 33명이 ‘보수의 구심점’, ‘개혁 보수’ 등을 앞세워 창당한 지 286일 만에 바른정당은 군소 정당으로 추락하게 됐다.

당 대표 경선 후보자인 유승민, 하태경 의원은 전당대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유 의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을 지키겠다는 생각과 한국당과 합치겠다는 생각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께 판단을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송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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