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韓·中 사드갈등 봉합, 알려지지 않은 물밑접촉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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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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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외교위원단인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마찰을 빚어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HADㆍ사드) 문제에 대한 외교적 타협점을 도출한 것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물밑접촉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리 청와대가 굉장히 성실성을 보인 거다. 중국이 상당히 그 부분을 이해한 것 같다. 8월에 청와대 정의용 안보실장이 중국에 가서 중국 외교사령탑이라고 흔히 말하는 양제츠 국무위원을 만났다. 이번에 14년 만에 중앙 정치국원으로 발탁됐을 만큼 최고 권력기관에 들어간 사람인데, 이 사람하고 우리 정의용 안보실장이 깊은 대화를 해서 앞으로 우리 양국협력을 위해서 길을 터보자, 하는 것으로 시작이 됐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뒤에, 어제 발표했듯 남관표 안보실 2차장이 중국을 두 차례 갔었고, 또 중국의 외교부의 쿵쉬안유 부장조리(차관보)가 우리나라에 왔었고, 그렇게 몇 차례 서로 왕래하면서 깊은 협의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1차적으로는 우리가 그렇게 끈질기게 설득한 데에 대해서 저 사람들이 문재인 정부를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거고, 또 하나는 한미일 협력관계가 중국만 빼고 갈수록 강화되고 있지않나. 중국이 조금 불안할 수 있다. 그래서 북한하고는 지금 제재를 하니까 더 멀어지고, 우리 한국하고는 또 안 좋고. 이런 상황이 자기한테 유리하지 않다고 느꼈을 거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보면, 우리도 손해가 많았지만 사실 중국도 손해가 많았다. 예를 들면 한류콘텐츠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수요가 또 엄청난데, 그런 것이 차단되니까 중국이 손해고. 또 최근에 추석 때만 하더라도요. 중국으로 가는 우리 여행객들이 작년에 비해서 29%나 감소했다. 그 사람들이 일본으로 갔다. 일본은 여행객이 97%나 증가했다. 그런 여러 가지 면을 아마 감안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보복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일단 사드를 이유로 한 경제보복은 더는 없으리라고 본다. 사드를 추가로 배치하지 않는 한 일단 현존하는 현 상황을 인식하면서 협력관계가 진행될 걸로 본다”고 답했다.

이번에 약속한 ‘3불(不) 정책’과 관련해 ‘우리의 외교적 입지를 축소시켰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이 세 가지 정책은 이미 누차 스스로 우리가 표명해왔던 거다. 그것을 중국이 믿을만하게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 우리가 더 양보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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