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용가리 과자 사건은 살인행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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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등 어린이용품 안전대책 지시… 식약처, 액체질소 등 첨가물 관리 강화

이낙연 국무총리(사진)는 4일 이른바 ‘용가리 과자(질소과자)’를 먹은 초등학생이 위에 구멍이 나 응급수술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이는 살인 행위”라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을 주문했다. 용가리 과자는 용기에 질소를 주입한 형태로 판매되며, 먹으면 용처럼 입에서 연기가 나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과자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총리실 일일간부회의에서 “어린이가 즐겨 먹는 식품과 어린이용품에 관한 안전 관리는 지금보다 더 엄격해야 하고, 어떠한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부처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어 이 총리는 “어린이 안전과 관련해서는 용기에 주의 의무를 기재하는 것만으로 조치가 완료됐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안전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초등학생 A 군은 1일 충남 천안의 한 워터파크 주변 이동식 상점에서 용가리 과자를 먹고 쓰러진 뒤 위에 5cm가량의 구멍이 생겨 봉합수술을 받은 바 있다. 액체질소의 온도는 영하 200도에 달해 닿는 부위가 곧바로 괴사한다. 보통 액체질소는 상온에서 곧바로 기화되지만 양이 많거나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일부 액체로 남는데, 이때 위장에 들어가면 천공이 생길 수 있다.

이 총리는 어린이 먹거리 문제 전반에 대한 점검도 주문했다. 그는 “저출산 시대에 어린이 안전 문제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다른 규제는 완화하더라도 안전 및 생명과 관련된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액체질소 등 식품첨가물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근형 noel@donga.com·이지훈 기자
#이낙연 총리#용가리 과자#어린이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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