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백두산 지하벙커 파괴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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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2차 도발/정부 긴박한 대응]정부, 美와 ‘미사일 탄두 무게 제한 철폐’ 협상 곧 착수

‘한국형 벙커버스터’ 첫 공개 국방부가 29일 공개한 신형 4연장 벙커버스터 탄도미사일의 모습. 같은 
발사대에서 몇 초 안에 1∼4번까지 모두 4발을 발사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고(위 사진), 미사일 중 하나는 골프장 그린
 크기의 목표물 중에서도 깃대 바로 옆 동심원에 탄두가 꽂힐 정도로 정확도가 높았다(가운데 사진). 또 다른 미사일은 가상의 
장사정포 갱도진지 오른쪽으로 침투해 진지를 파괴했다. 국방부 제공
‘한국형 벙커버스터’ 첫 공개 국방부가 29일 공개한 신형 4연장 벙커버스터 탄도미사일의 모습. 같은 발사대에서 몇 초 안에 1∼4번까지 모두 4발을 발사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고(위 사진), 미사일 중 하나는 골프장 그린 크기의 목표물 중에서도 깃대 바로 옆 동심원에 탄두가 꽂힐 정도로 정확도가 높았다(가운데 사진). 또 다른 미사일은 가상의 장사정포 갱도진지 오른쪽으로 침투해 진지를 파괴했다. 국방부 제공
미국 대륙을 겨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로 한미 양국은 우선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5년 만에 개정이 추진되는 새로운 한미 미사일 지침의 핵심은 북한 전역에 산재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벙커는 물론이고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 기지까지 유사시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초토화하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사거리 800km 기준으로 현재 500kg에서 1t으로 두 배가량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화답해 한미 간 실무협상이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탄두 중량이 1t으로 늘어나면 제주도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백두산 삼지연 인근의 김정은 지하벙커까지 완파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의 만찬 회동 사실을 공개하며 “송 장관이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에서 탄두 무게를 2t 이상까지도 주장을 할 생각이 있다. 1t을 넘어 탄두무게 제한을 철폐하자고 화끈하게 합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29일 신형 탄도미사일 개발 및 시험발사 장면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일명 ‘한국형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수초 만에 4발이 발사돼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김정은 벙커 등 전쟁지휘부, 장사정포 진지 등을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공군과 미군은 다음 달 실시되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서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전파 발사 원점을 찾아내 신속 타격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도 진행할 계획이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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