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간담회 첫날 “기업도 국민성원이 큰 힘” 상생 당부
기업인들 “일자리 창출, 中企와 협력” 밝히고 규제완화 요청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주요 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를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기업도 국민 성원이 가장 큰 힘”이라며 “국민 성원이 (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상생, 공정경제 등 문재인 정부 경제철학을 당부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인들도 문 대통령과의 첫 회동에서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로서 경제 살리기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없다”고 말했다. 28일까지 이틀간 나뉘어 열리는 ‘기업인과의 대화’ 중 첫째 날인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후 6시경부터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20여 분간 ‘호프미팅’을 갖고 기업인들과 수제 맥주를 마시며 친밀감을 다졌다. 문 대통령은 우수 사례로 특별 초청된 오뚜기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새 정부 경제정책에 아주 잘 부합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고, 마지막 건배사로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위하여”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대기업·중소기업 협력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 등을 밝혔다. 또 서비스산업 육성(신세계 및 CJ), 4차 산업혁명 관련 규제 완화(현대차), 태양광 입지 규제 완화(한화), 원자력발전소 사업의 해외 진출(두산) 등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규제 완화는 공약한 부분도 있고,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꼭 필요한 규제와 (완화할 규제를) 잘 구분해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등 최근의 민감한 이슈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발언에서 “앞으로 또 만나겠지만 혹시 못 하신 말씀이 있다면 추가로 하셔도 좋다. 앞으로 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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