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성 장군 출신 황진하 “정치권 떠난다” 정계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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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30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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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병 포탄’ 황진하 “정치권 떠난다” 정계 은퇴 선언
‘보온병 포탄’ 황진하 “정치권 떠난다” 정계 은퇴 선언
3선 국회의원과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황진하 바른정당 경기 파주을 당협위원장이 30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황진하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3년여 동안 몸담아왔던 정치권을 떠난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황 전 의원은 "작년 4·13 총선이 끝나자마자 총선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지고 집권여당의 사무총장 직을 사퇴할 뿐만 아니라 정계를 떠날까 생각도 했었다"며 "그러나 총선 패배 직후 당내 사정이 너무 혼란스러웠고, 지역구 정리가 안 된 상황에서 훌쩍 떠나 버린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고 무책임하다는 판단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년 말부터 밀어닥친 탄핵정국은 복잡한 문제들을 수습하거나 해결할 수 있기보다는 추스르기 어려울 정도의 소용돌이가 돼 새누리당은 분당 사태까지 갔다"며 "바른정당의 창당, 그리고 대선을 치러내야만 하는 격랑을 거치면서 저의 결심을 실천하는 것은 오늘에까지 미루어져 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황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더 공부하고, 더 다녀보고, 더 쓰면서 최대한 저의 경험과 생각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도록 하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며 "후배들에게도 최대한 시간을 쪼개 저의 경험을 전수하는 노력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황 전 의원은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원조 친박'으로 불리며 승승장구, 18·19대 총선 때 파주시에서 내리 당선됐다.

그러나 이후 친무(친김무성)계와 교분을 쌓으며 친박 색채가 옅어졌다.

국회 국방위원장,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탈락한 후에는 지난해 말 새누리당 분당사태 당시 탈당을 결행,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최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는 선거관리위원장으로 당내 경선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보온병 포탄'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당시 현장을 방문한 안상수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대표가 민가 바닥에 흩어진 그을린 쇠로된 든 통을 보고 “이게 포탄입니다”라고 하자 안 대표와 함께 현장을 찾은 육군 중장 출신 황진하 의원은 "작은 통은 76.1㎜ 같고, 큰 것은 122㎜ 방사포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것은 포탄이 아닌 보온병으로 밝혀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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