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한국당 추경 반대는 대선 불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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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상화 결렬에 분통-눈물… “정권교체 인정못해 협조 안하나”
‘중앙당 후원회 부활’ 여야 합의통과… 문재인 정부 1호 입법, 민생과 거리 멀어

본회의장서 밀담 나누는 4당 원내대표 여야 4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위쪽 사진 왼쪽)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아래쪽 사진 왼쪽)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각각 대화하고 있다. 최혁중 
sajinman@donga.com·김재명 기자
본회의장서 밀담 나누는 4당 원내대표 여야 4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위쪽 사진 왼쪽)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아래쪽 사진 왼쪽)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각각 대화하고 있다. 최혁중 sajinman@donga.com·김재명 기자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은 22일에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문제로 협상이 합의 직전 결렬된 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얼마나 답답했는지 우 원내대표는 눈물까지 보였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정권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는) 대선 불복”이라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추경은 계속 논의한다’는 문구조차 넣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대선이 끝났으면 최소한 협조를 해야지, 추경 논의조차 막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에는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훔쳤다.

우 원내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거의 매일 전화로 굿모닝 인사도 하고 문지방이 닳도록 찾아다니며 사정했는데 결국 (추경안) 논의 자체도 못 하겠다고 원천봉쇄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너무 뒷짐만 지고 있으면 국회의 어려운 논의를 어떻게 돌파하느냐”며 국민의당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러자 국민의당은 “고마워할 줄 모르다가 안 풀리면 국민의당을 탓하는 민주당은 딱 놀부 심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협치’의 책임자인 여당 원내대표가 자기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야는 대치 국면에서도 이날 본회의를 열어 정당 중앙당의 후원회를 부활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이견 없이 통과시켰다. 중앙당 후원회를 열어 연간 50억 원까지 모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앙당 후원회는 2006년 폐지된 뒤 11년 만에 부활했다. 민생 현안이 아닌 여야의 숙원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회를 통과한 1호 법안으로 기록됐다.

강경석 coolup@donga.com·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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