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머지않아 시험발사” 공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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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美 당국자도 “연내 시험 가능성 높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연 문제를 놓고 한미 간의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시각이 머지않았다”고 위협했다. 미국 정부도 북한의 연내 ICBM 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우리가 최근에 진행한 전략무기 시험들은 주체조선(북한)이 대륙간탄도로켓(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시각이 결코 머지않았다는 것을 확증해 주었다”며 “반드시 있게 될 대륙간탄도로켓 시험 발사의 대성공은 바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총 파산을 선언하는 매우 중대하고도 역사적인 분기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륙간탄도로켓 개발에 필요한 첨단기술들을 모두 우리의 것으로 확고히 틀어쥐었다”며 “우리나라에서 뉴욕까지의 거리는 1만400km 정도이고 미국의 모든 곳은 우리의 타격권 내에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마감 단계”라고 밝힌 지 약 5개월 만에 ‘북한이 모든 기술적 준비가 끝났다’는 점을 재차 선언함으로써 미국을 향한 협박의 강도를 높인 것이다.

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ICBM 기술적 완성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외부의 시각을 의식한 듯 “화성 12형(KN-17)이 최대정점고도 2111.5km까지 올라간 것은 관건인 대출력 발동기(엔진) 문제를 우리가 창조적으로 해결하였다는 것을 실증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또 “미사일이 787km를 날아가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는 것은 대륙간탄도로켓 개발에서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는 대기권 재돌입 기술을 완전무결하게 확보했음을 확증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수퍼 국방부 핵·미사일방어정책 부차관보는 7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북한은 최근 시험에서 (대기) 재진입 운반체 개발 능력에서 큰 진전을 이뤄냈다”며 “북한은 올해 첫 ICBM 시험 발사를 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증언했다. 미 고위 당국자가 공식 석상에서 북한의 ICBM 시험 발사 일정에 대해 이같이 말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ICBM 발사 기회를 신중히 엿보고 있으며,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이 최근 긴박해졌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면서 한미는 사드 갈등 봉합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사드 배치 지연 논란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미국에 사드의 한국 배치 결정을 되돌리지 않을 것으로 확언했다(assure)”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도쿄=서영아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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