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반입-배치 구분못한 靑이 자초한 코미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野 “무능한 靑 호들갑” 일제히 비판
정우택 “사드 보안은커녕 진실공방”… 박주선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아마추어”

야당은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사드 발사대 4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것을 놓고 “코미디”라는 반응을 보이며 일제히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드 1개 포대는 6대의 발사대로 이뤄져 있고 그중에 2대가 먼저 들어오고 나머지 4대도 이미 들어와 있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확인됐는데 대통령이 이제 와서 알았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어 “국군통수권자로서 북한 핵·미사일을 막을 전략자산인 사드 배치를 극도의 보안 속에 다루지 않고 남의 말 하듯이 지시한 것부터 기가 막힌다”며 “국방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진실 공방을 벌이는 것 자체가 웃지 못할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드 보고 누락 사건은 ‘반입’과 ‘배치’의 의미를 구분하지 못해 청와대가 자초한 코미디”라며 “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는 배치를 부정해 놓고 문 대통령에게는 반입을 인정했느냐고 따지느냐”고 지적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평소 사드 배치에 관해 (문 대통령이) 지극히 부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우려한다”며 사드 백지화를 위한 사전 포석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선 기간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에서 찬성으로 당론을 변경한 국민의당도 “문 대통령의 안보와 외교적 대응이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청와대의 발표대로라면 지난 17일과 18일 홍석현 미국특사와 이해찬 중국특사는 사드가 몇 대 배치됐는지도 모르고 맨손과 빈 몸으로 시진핑과 트럼프를 만나 외교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보도만 확인해도 진작 파악했을 사실을 이제 와서 호들갑을 떠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을 드러낸 것이고 또 다른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하태경#청와대#사드#문재인 정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