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개표 초반 빗나가… 중반 접어들자 차이 좁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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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당선]문재인 41.4, 홍준표 23.3, 안철수 21.8% 예측
초반 영남 개표 많아 홍준표 30% 넘기도… “사전투표율 높아 오차 발생 불가피”

9일 오후 8시경 한국방송협회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의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41.4%로 당선되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3.3%,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8%를 득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표가 막 시작됐을 때는 출구조사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영남 지역에서 많이 개표되면서 한때 홍 후보의 득표율이 30%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개표 중반에 접어들자 서울과 호남의 개표 속도가 높아졌고,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의 격차가 줄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10일 0시 30분 현재 39.5%로 출구조사 예측치의 오차범위(±0.8%포인트) 내에 있었다. 이 시간 홍 후보와 안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26.4%, 21.3%였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는 높은 사전투표율(26.6%)을 감안해 9일 전국 투표자 9만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 사전투표자의 지역별, 성별, 연령별 투표율을 반영해 보정했다. 이상경 현대리서치연구소 대표이사는 “사전투표율이 26%를 기록한 것은 유례없는 일인 만큼 통계분석에서 어느 정도의 오차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마지막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의 1위 후보가 당선되는 공식이 확인됐다. 한국갤럽이 1, 2일 조사한 이번 대선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은 38%의 지지율로 1위였다. 이어 안 후보 20%, 홍 후보 16%, 정의당 심상정 후보 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6% 순이었다.

문 대통령의 경우 여론조사 지지도와 득표율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기간’ 나머지 후보들의 표심은 요동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 후보의 득표율이 막판 여론조사보다 높았고 그동안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에게 뒤졌던 유 후보가 실제로는 4위를 차지했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1987년 13대 대선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위부터 4위까지 지지율은 노태우(35.2%) 김영삼(27.9%) 김대중(26.6%) 김종필 후보(10.3%) 순이었고 실제 득표율도 비슷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직후인 11월 25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43.5%의 지지율로 이회창 후보(37%)에게 역전한 뒤 그대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장관석 jks@donga.com·홍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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