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강력한 국정개혁 위해 과반 지지를” 호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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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대선 D-6]1강2중 구도속 막판 전략은 단일화변수 경계
문재인, 40%대 박스권 지지율 고심
“심상정 지지는 다음 선거에” 견제… “정권교체 집중이 시대정신”

《 5·9대선이 종반부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양강 구도가 깨지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1강 2중’ 구도로 재편됐다. 여기에 2일 바른정당 소속 의원 12명이 홍 후보를 지지하며 집단 탈당하면서 이른바 ‘샤이 보수’ 표심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각 후보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문 후보는 40% 박스권에 갇혀 있고, 안 후보는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묘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홍 후보는 보수 대결집을 노리지만 누구보다 ‘안티(반대)층’이 많다. 대선까지 남은 6일 그들의 대응 전략을 살펴봤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1강-2중’ 구도가 굳어지면서 무난한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 의원들의 보수 단일화 추진 등 막판 변수 등장을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면서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문 후보 측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집권 후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선 과반의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하지만 문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40% 안팎 박스권에 묶여 있고 추가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기간 전 마지막인 2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38.6%(문화-엠브레인), 39.3%(중앙조사연구팀) 등 박스권(35∼40%)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는 진보 성향의 표심을 일부 흡수하면서 지지율이 10%대에 육박한 것도 고민거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정치적 의사 표시를 유보했던 ‘샤이 보수’ 유권자들이 막판 투표소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선거일을 앞두고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홍 후보와 심 후보에게 동시에 견제구를 날렸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 후보가 2등으로 치고 올라오는 게 가시화된 느낌이다. 보수가 총결집하면 알 수 없는 판으로 바뀐다”며 위기론을 강조했다. 이어 이날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탈당해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막말 대통령 후보와 철새들의 도래지가 될 거냐”며 “어떻게 자기들이 탄핵한 정당으로 다시 가냐. 수없이 많은 이합집산을 봤지만 이번 건 정말 심하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된다. 정권교체에 집중하는 게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에 심 후보는 “대표적인 갑질”이라며 “1등 하는 문 후보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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