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종북-전교조-귀족노조 1년내 없앨 것”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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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대선 D-6]1강2중 구도속 막판 전략은 좌우대결 프레임
홍준표, 지지층 확장에 총력
‘잘못을 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 “부위정경(扶危定傾) 드림팀 구성하겠다” 강조

《 5·9대선이 종반부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양강 구도가 깨지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1강 2중’ 구도로 재편됐다. 여기에 2일 바른정당 소속 의원 12명이 홍 후보를 지지하며 집단 탈당하면서 이른바 ‘샤이 보수’ 표심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각 후보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문 후보는 40% 박스권에 갇혀 있고, 안 후보는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묘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홍 후보는 보수 대결집을 노리지만 누구보다 ‘안티(반대)층’이 많다. 대선까지 남은 6일 그들의 대응 전략을 살펴봤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2일 “집권하면 종북 세력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성 귀족노조를 1년 안에 없애버리겠다”며 “(이 세력들을) 방치하면 대한민국이 친북공화국으로 흐른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보수를 전부 불태워 버린다고 했다”며 ‘보수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자신이 보수를 구할 유일한 후보임을 적극 내세운 것이다.

홍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거친 화법과 ‘스트롱맨’ 이미지를 앞세워 표류하는 강경 보수 표심을 흡수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홍 후보 측 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샤이(숨은) 보수’가 전체 유권자의 10% 정도 된다”며 “현재 지지율에 이들만 합쳐도 안정적인 2등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8, 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찍었다는 응답자 중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답변이 9.8%에 이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 후보는 강경 보수 표심을 끌어 모아 1차 목표치인 지지율 15%를 넘어섰지만 ‘안티(반대)층’도 넓게 퍼져 있다는 점이 문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넘어 문 후보와 대등한 승부를 벌이기에는 지지층 확장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홍 후보는 일단 ‘샤이 보수’와 취약 지지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양면전술을 활용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여성기업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여성 정책을 발표했다. ‘돼지 흥분제 논란’ 등으로 여성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청년단체의 행사에도 참석했다.

또 홍 후보는 “집권 즉시 위기대응 비상정부를 수립하겠다”며 “비상정부는 통합과 공동 정부를 뛰어넘는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의 드림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선되면 취임식 없이 바로 국정부터 안정시키고, 국정이 안정된 후에 광화문에서 서민 100만 명을 모시고 취임식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안 후보에게 쏠린 중도 표심까지 흡수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송찬욱 기자
#대선#홍준표#한국당#종북#전교조#노조#지지층#샤이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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