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재인이 세탁기 들어갈 차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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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7/대선 D-20]홍준표, PK 공략하며 ‘동남풍’ 기대
“안철수, 나약하고 소신없어… 국군통수권 못 맡겨”

종이비행기 날리고 18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부산 서면 거리유세장에서 빨간색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종이비행기 날리고 18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부산 서면 거리유세장에서 빨간색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전방위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번 주 안에 ‘2강(强)-1중(中)’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홍 후보는 이번 주말 여론조사에서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에서 각각 3%포인트씩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홍 후보는 18일 울산, 부산, 경남 창원 진주를 거치며 PK 공략에 집중했다. 전날 보수의 텃밭인 TK와 민심의 풍향계인 충청권에서 세를 모은 데 이어 PK로 옮겨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부산 유세에선 “TK와 PK부터 다져 놓아야 북상할 수 있다”며 ‘동남풍’이 불기를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지층 결집이 절박한 만큼 그의 입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홍 후보는 8일 울산 남창시장 유세에서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김정은을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 사실상 대북정책에 한해 한국의 대통령은 김정은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들을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태광실업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640만 달러를 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며 “(문 후보와 노 전 대통령은) 운명적 관계인데 의논을 안 했겠느냐. 의논했으면 공범”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 후보는 부산 서면 집중 유세에서는 “북한의 ‘우리민족끼리’란 선전 매체에서 사실상 문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세탁기에 들어갈 차례는 문 후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홍 후보 측 인사는 “서서히 거품이 꺼지고 있는 안 후보의 모래성 같은 지지율이 폭락할 때를 대비해 ‘홍준표 대 문재인’의 양강 구도를 만드는 사전 작업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홍 후보는 “뒤에 박지원 대표가 있기에 안 후보는 문 후보보다 더 위험한 사람”이라며 “나약하고 소신 없는 사람(안 후보)에게 국군통수권을 맡길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의 ‘경제력’도 공격 메뉴에 올렸다. 그는 “그래도 안 후보는 참 행복한 게 주식이 올라 (재산이) 1100억 원대, 어떨 땐 2000억 원까지 간다”며 “그거 (쓰면서) 먹고살지 뭐 하러 (대선에) 나와 오락가락하면서 욕을 먹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 후보가 “우리 (자체) 조사 결과 내 지지율이 20%를 넘겼다”고 한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려면 해당 여론조사를 실시한 기관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해야 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확인 결과 문제가 있다면 홈페이지 등록 여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부산=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홍준표#대선#한국당#경북#대구#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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