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슨함 25일경 한반도로… 레이건함도 작전 태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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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모전단 대북 무력시위
北-中 동시 겨냥한 고강도 압박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 전단이 북한의 인민군 창건기념일(25일)을 전후해 한국 영해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17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미 연합훈련을 끝내고 호주로 향하다 8일 한반도로 다시 뱃머리를 돌린 칼빈슨함은 다음 주쯤 한반도 해역으로 들어온 뒤 한국 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기간에 미 핵항모가 한반도에 두 차례 들어오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핵항모 로널드레이건함도 정비를 마치고 한반도 해역 인근에서 작전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유사시 영해를 넘어 공해까지 일시적으로 설정되는 가상의 구역을 뜻하는 한국작전전구(KTO·Korea Theater of Operations)에서 핵항모 두 척이 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항모 전단의 토마호크 미사일 등 압도적인 전력으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경고장으로 해석된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지난해 7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1급 전투준비태세를 내리는 등 무력행사에 나설 태세를 보이자 미국이 핵항모 2척을 출동시킨 바 있다”며 “미국이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그때만큼 심각하게 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 핵항모 2척이 중국 코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중국에 ‘북핵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미국이 직접 대북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무언의 고강도 압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핵항모 니미츠함도 한반도 해역이 포함되는 서태평양에서 작전을 실시하는 등 한국작전전구 내에 미 핵항모가 총 3척 출동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군 소식통은 “서태평양에만 미 핵항모 3척이 전개될 경우 미 본토의 전력 공백이 초래되는 만큼 니미츠함까지 전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칼빈슨함 재출동을 거론하며 “미 핵항모가 우리에게 접근해 오는 건 우리의 핵 조준경 안에 더 깊숙이 들어오는 것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칼빈슨함#레이건함#핵추진 항공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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