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설’ 北 김원홍 국가보위상, 대장 계급으로 주석단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5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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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중순 강등된 뒤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대장 계급장을 달고 15일 평양 김일성광장 주석단에 나타나 눈길을 끈다.

김원홍 보위상은 최부일 인민보안상 바로 옆에 서 있었으며 김원홍 다음 자리에 윤정린 호위사령관이 착석해 있었다. 서있는 위치로 보아 국가보위상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보위상은 입고 있는 군복이 헐렁할 정도로 과거보다 무척 수척한 모습이었다. 이로 미뤄볼 때 최근 큰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통일부는 2월 3일 “국가보위상 김원홍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1월 중순경 대장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이후 해임됐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도 2월 말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김원홍이 당 간부를 고문하고 김정은에게 허위보고한 것이 들통 났고, 당 조직지도부의 보고를 받고 격노한 김정은이 그를 강등 및 연금시켰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소장까지 강등됐던 인물이 이처럼 몇 달 만에 복권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원홍은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장성택 처형 등 각종 처형을 도맡아 진행해 김정은의 큰 신임을 받았다. 김정은은 과거 공을 참작해 다른 인물들과는 달리 특별히 김원홍을 사면해 준 뒤 이를 열병식장에서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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