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디’ 이어 5G를 ‘오지’로 읽은 문재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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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공약 발표때 한국어식 발음… ‘삼디’ 논란 정면돌파 의지인듯
“삼수는 없다” 패배땐 정계은퇴 시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1일 ‘5G’(5세대)를 ‘오지’라고 읽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에서 가계통신비 부담 절감 공약을 발표하며 “차세대 ‘오지(5G)’ 통신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각 기업이 주파수 경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5G’를 영어식 발음 ‘파이브지’가 아닌 한국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문 후보가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면서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로 발음한 뒤 쏟아진 여야 정치권의 지적을 자기 방식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문 후보는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오후 울산에서 열린 ‘울산발전구상 기자회견’에선 “요즘 ‘3D’를 ‘삼디’라고 해서 말이 많은데, ‘삼디’든 ‘스리디’든 프린트산업을 울산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문 후보의 한국어식 발음에 대한 비판은 이날도 제기됐다.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내고 “오지는 인적이 드문 외딴 지역 아닌가? ‘다섯지’라고 읽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최근 한국어식 언급에 대해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이 떨어진다”, “(국정 운영은) 삼디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자 “우리가 무슨 홍길동입니까? ‘3’을 ‘삼’이라고 읽지 못하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문 후보가 10일 한 인터뷰에서 “만약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것으로 정치를 끝낼 것이다”며 정계 은퇴를 시사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2002년 대선에 출마한 노무현 당시 후보는 ‘대선 패배 시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고 딱 잘라 말했다. 문 후보는 “내게 삼수는 없다. 그래서 더욱 절박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지난해 4·13총선에서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문 후보가 또 정계 은퇴 운운하고 있다. 도대체 정계 은퇴를 몇 번씩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창원·부산·울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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