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여론조사 샘플링 왜곡?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즉각 조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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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1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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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청래 전 의원 SNS 갈무리
사진=정청래 전 의원 SNS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11일 일각에서 ‘여론조사 샘플링 왜곡’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여론조사의 핵심가치는 신뢰성”이라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즉각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정확한 민심파악을 위해 정확한 샘플링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것이 의심되면 매우 곤란한 사태가 발생한다”면서 “선관위는 즉각 조사하고 필요하면 검찰에 고발하라”고 밝혔다.

앞서 여론조사 샘플링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로 알려진 김재광 아이오와주립대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KBS-연합뉴스 여론조사 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론조사 샘플링 과정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김 교수는 “2017년 4월 8-9일에 (주)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해 조사되고 4월 9일 저녁 뉴스에 발표된 KBS-연합뉴스 19대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안철수 후보의 대약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표본크기도 2000명이고 유선전화 비율이 40%이고, 응답률도 15% 정도 되니까 표면상으로는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 정상적인 여론조사처럼 보인다. 그런데 좀더 자세히 보면 좀 이상한 결과를 발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먼저 컨택 대상의 규모(가 문제)”라면서 “3월 조사에서는 유선 10만6821명, 무선 12만0001명의 대규모를 컨택하는데, 4월 조사에서는 유무선 각각 3만 명에 불과하다. 3월에서는 대규모의 컨택을 해서야 2000명의 응답을 얻어낼 수 있었는데 4월 조사에서는 소규모의 컨택으로도 조사가 가능했었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수수께끼는 조사과정에서 나타난 ‘비적격’ 사례수의 차이를 잘 살펴보면 풀리게 된다”면서 “3월 조사에서는 비적격이 유선 7만1599, 무선 6만2775였는데, 4월 조사에서는 유선 2460 무선 2650에 불과하다. 비적격이란 전화번호가 여론조사에 사용될 수 없는 번호(예를 들면 팩스나 사업체 전화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써 보통 30-40% 정도 나와야 하는데, 4월 조사에서는 10% 미만으로 나온다. 이건 뭔가 샘플링이 심각하게 왜곡되었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순수한 RDD (Random Digit Dialing) 조사가 아니라는 이야기”라면서 “뭔가 왜곡 작업(예를 들어서 회사 자체 DB를 사용한다던지)이 들어갔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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