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부터 찾은 안철수 “5·18때 다시 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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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확정후 첫 지방행보 호남 선택

목포신항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9일 오후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이 진행 중인 전남 목포신항을 찾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노란 리본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쓰고 있다. 세월호 현장을 둘러본 안 후보는 리본에 “잊지 
않겠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목포=사진공동취재단
목포신항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9일 오후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이 진행 중인 전남 목포신항을 찾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노란 리본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쓰고 있다. 세월호 현장을 둘러본 안 후보는 리본에 “잊지 않겠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목포=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9일 후보 선출 뒤 첫 지방 일정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목포신항을 찾았다. 10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발표를 앞두고 호남 민심을 다지는 한편 공감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 安, “5·18 때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겠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5·18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자를 반드시 찾겠다”고 말했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많은 사람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줬다. 국민의당이 발의한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특별법을 꼭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방명록에 “진실을 밝히고 미래를 열겠습니다. 5월 18일 다시 오겠습니다”라고 썼다. 5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해 5·18 기념식에 대통령 자격으로 찾아 호남 민심을 어루만지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특히 그는 “5·18에 다시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정부 행사에서 공식 제창되다가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제창 대신 공연단 합창으로 대체됐다.

이어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이 진행되는 목포신항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한 안 후보는 “절대 잊지 않겠다. 아홉 분의 미수습자가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거치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세월호와 400m 떨어진 곳에서 작업을 지켜봤다.



○ 사드 배치 찬성 당론 선회…“국민이 상왕(上王)”

안 후보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선 “당선이 목표가 아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처럼 퇴임할 때도 존경받고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어 취임 후 가장 먼저 방문할 나라가 어디냐는 질문에는 “동문을 만나러 가겠다. 비즈니스맨 출신이어서 실질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학부를 졸업했고, 안 후보는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한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데 대해 “대통령은 국가 간 합의를 넘겨받아야 할 책임이 있다. (배치가 진행 중인데) 집권 후 철회하겠다는 건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니다”고 했다. 또 “사드 문제로 미국과 충돌하면서 한미동맹에 금이 가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이르면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사드 배치 찬성을 당론으로 정하는 방안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정동영 의원 등 일각에선 “당론 변경은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 될 것’이라는 공세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들어온 말이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 독선적’이라는 비판이었다. 저에겐 국민이 상왕이다”고 일축했다. 안 후보는 “상대 캠프에 있었던 사람이라도 문제 해결의 적임자라면 쓰는 ‘오픈 캐비닛’으로 대탕평의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목포·광주=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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