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경기중 룰 못바꿔” 끝장토론 사실상 거부

길진균기자 입력 2017-03-16 03:00수정 2017-03-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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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재명 “맹탕토론 개선을”… 주제-시간 무제한 일대일 토론 제안
문재인 측 “일정상 실현 가능할지 의문”… 이재명 측 “구차한 변명” 압박 계속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맹탕 TV 토론회’를 개선하기 위해 후보 간 일대일 끝장 토론을 15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표 측이 “경기 중에 룰을 바꾸자고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옳지 않다”며 거부 의사를 밝혀 일대일 끝장 토론이 민주당 경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전날 열린 민주당의 첫 TV 지상파 합동토론회는 90분 가운데 절반 이상인 50여 분이 기조연설, 공통질문 등 사전에 제공된 질문에 따라 답변과 토론이 진행돼 각 후보의 진면목을 검증하기에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희정 캠프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토론하지 못하고, 소통 능력 없는 대통령이 초래한 비극을 우리 눈으로 보고 있지 않느냐”며 주제와 시간 제약이 없는 무제한 끝장 토론을 후보 간 일대일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일대일 첫 끝장 토론을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갖자고 제안했다. 박 대변인은 “그동안 세 번의 토론이 끝났지만 변별력 없는 ‘맹탕 토론회’란 지적이 나왔다”며 “짧은 시간 여러 후보의 토론이 이어지면서 쟁점은 흐려지고 추상적 공방만 남았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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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 측도 문 전 대표를 향해 ‘끝장 토론’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캠프 김병욱 대변인은 “어제 토론에서 이 시장이 사전 원고와 주제 제한이 없는 ‘무제한 토론’을 제안했지만 문 전 대표만 일정 등을 이유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캠프 신경민 TV토론본부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유토론을 제안한 ‘이 시장이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 문 전 대표와의 상호 교감 속에서 나온 발언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시장 측은 이날 끝장 토론을 위한 실무 협상에 착수할 것을 각 후보 측에 제안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끝장 토론 제안은 문 전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문재인 캠프 김경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후보자 토론 방식은 당의 주관하에 모든 후보의 합의로 결정된 것이다. 남은 경선 일정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인지도 의문”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시장 측 김 대변인은 “룰 변경 운운하는 것은 구차한 변명이고, 토론 방식은 방송사 주관하에 후보자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한다”며 “다시 한번 문 전 대표 측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결국 후보 간 주도권 토론 등 사전 시나리오가 없는 토론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민주당#끝장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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