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은 음모·대통령 최순실에 농락당해”…서울디지텍고 교장, 종업식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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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3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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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돌직구쇼‘ 캡처
채널A ‘돌직구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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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훈화 도중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은 정치적 음모에 의해 이뤄졌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디지텍고 홈페이지에 게재된 영상을 보면 지난 7일 서울디지텍고등학교 종업식에서 곽일천 교장은 "탄핵 자체가 법적인 절차에 근거하지 않았다"며 "언론, 국회, 검찰에 종북 세력이 더해져 국가 시스템 자체를 뒤엎어 보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검에 대해선 "지금까지의 수사는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언론의) 대부분이 허위사실을 말하면서 국민들과 사회를 선동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촛불집회에 대해선 "대통령이 머리가 텅 비어서 최순실과 같은 그런 무식한 여자에게 농락당해서, 사교의 교주에 농락당해서 국정을 농락했다? 그런데 점점 재판의 과정을 볼 때 자기의 이권 개입 정도만 있었지 국정 전반을 뒤흔들었다는 주장이 얼마나 맞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박 대통령을 두둔했다.

태블릿PC에 대해서도 최순실 씨의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곽 교장은 "최초 보도를 한 JTBC 조차 아예 '태블릿PC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불리하니까 빼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학생들은 곽 교장의 훈화를 반박하기도 했다. 한 여학생은 "국회가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게 어떠 부분이냐고" 물었다.

또 다른 여학생은 "교장 선생님 말씀이 모순됐다"며 "저희보고 '정의롭게 살아라', '진실된 걸 알아'고 하시는데 저희는 탄핵되는 게 정의롭고 진실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디지텍고등학교는 2014년 교학사 역사 교과서('뉴라이트' 계열 필자들이 집필)를 서울에서 유일하게 채택한 학교로 알려졌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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