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사위 곽상언, ‘안희정 저격글’ 논란에 “애정 없는 사람에 의견 표명 안 해”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13일 13시 26분


코멘트
사진=곽상언 변호사 페이스북
사진=곽상언 변호사 페이스북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겨냥해 쓴 글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곽 변호사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안희정 지사가 내 인상에 남은 최초의 때는 노무현 대통령 장례기간 중”이라며 “그 전까지 스치듯 한두 번 인사한 적은 있으나 특별한 기억으로 남지 않았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며 “어떤 이는 장례 기간 중에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고 그분을 돌아가시게 한 세상과 권력을 원망하며 포효하기도 했다. 안 지사도 그중 한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는 전직대통령이 된 어르신이 수사를 받고 모든 언론의 표적이 됐던 그때 그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도무지 기억하지 못한다”며 “그렇게 사랑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진 대상이 생사를 넘는 고통 속에 있을 때는 왜 아무런 용기가 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안 지사를 비난했다.

곽 변호사는 “충남도지사로 선출된 안 지사는 연임해 지금은 대통령직에 도전하고 있다”며 “내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많은 분은 안 지사가 장례기간 동안 보인 태도를 기억하고 그로 인해 호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이 사람의 삶을 바라보는 기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나는 이런 이유로 안 지사를 의심하고 있고 이것이 그에 대한 평가의 첫 번째 근거”라고 했다.

해당 글은 논란이 일자 삭제됐다. 곽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12일 페이스북에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곽 변호사는 “지난 목요일 저녁 안희정 지사에 대한 글을 썼다. 뜻밖에도 엄청난 응원과 비난이 동시에 쏟아졌다”며 “지금은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위중한 시점이다. 이러한 위태로운 시기에 대통령 출마선언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마음이 몹시 껄끄러웠다. 그래서 그 분들 중 제가 관심 있는 분에 대한 의견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지사에 대한 글을 첫 번째로 올린 이유에 대해서 그는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대통령 출마선언을 하신 분이기 때문”이라며 “만일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다면, 제 첫 번째 글의 주인공은 문재인 전 대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안희정 지사를 싫어하지 않는다. 싫어할 이유가 전혀 없는 좋은 분”이라며 “다만 저는 사람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와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은 달리한다. 애정이 없는 사람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