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반기문 손 좀 잡아봐”…억지 연출 의혹 與 박순자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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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8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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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국민TV 뉴스K’ 채널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국민TV 뉴스K’ 채널 영상 갈무리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팽목항 방문에 동행하면서 했던 행동이 논란이 되자 “오해”라고 해명했다.

앞서 박순자 의원은 지난 17일 팽목항 간담회 장소에서 반 전 총장을 소개하며 “다윤이 엄마와 은화 엄마 어디 있느냐. 같이 오세요”라고 불렀다. 세월호 희생자·미수습자 가족이 나오자 박 의원은 반 전 총장과 악수를 시켰다.

해당 행동이 ‘보여주기식’, ‘억지 행동’이라고 비판받자 박 의원은 “오해다. (당시) 현장에 취재진이 많아 분위기가 굉장히 과열됐고 저도 경황이 없었다”며 “(세월호 희생자·미수습자 가족이)평소 가까운 분이기 때문에 반 전 총장에게 하소연하는 기회를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은화 어머님과 다윤이 어머님은 제가 2014년부터 팽목항에 상주했던 때부터 친한 사이”라며 “국회의원과 학부모 그런 관계라서가 아니라 편안한 언니 동생 같은 마음으로 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자식을 잃어 고통받는 모습을 다 봐왔다. 그동안 가슴에 억눌린 사연들이 있지 않겠는가 그걸 좀, 여·야를 떠나서 대선후보가 오면 위로도 받고 하소연도 해보라고 소개를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침소봉대해서 마녀사냥식으로 그러는 사람이 있는데 제가 거기(팽목항)에 상주한 것 다 아신다. 오해다”라며 “진정성이 있었는가는 양심에 맡기고, 소통하는 차원에서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의 팽목항 방문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던 미디어몽구 측의 비판에 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디어몽구는 17일 트위터에 “박순자 의원, 2014년 때하고 보름 전하고 오늘 딱 3번만 얼굴 보이고선, 그동안 신경 쓴 것처럼 반기문한테 이야기하는데…뻔뻔함에 치를 떨었다”고 분노 섞인 글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2014년 국회의원이 아닐 때도 팽목항에서 몇달동안 상주하며 학부모들을 만나뵙고 대화했다. 3번이라니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박 의원은 희생자·미수습자 가족을 반 전 총장에게 소개할 때 미수습자 가족 아버지 두 명의 이름을 잘못 말했던 사실도 해명했다. 박 의원은 “다윤이 어머니, 은화 어머니하고는 2014년부터 자주 뵌 분이니까 여성분이시고 아무래도 다를 것 아닌가”라며 “아빠들하고는 자주 만나질 못했다. 물론 아버지들도 안다”고 밝혔다.

이어 “굉장히 현장 분위기가 과열됐고 기자분들도 많고 시위하는 분도 계시고…저도 국회의원이 아닐 때 몇 달 있어서 그 지역을 잘 아니까 아는 전직 국회의원한테 부탁을 받고 와서…경황이 없었다”며 “사람이 평소에는 아주 쉬운 건데도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잠깐잠깐 잊었다”고 해명했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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