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조윤선 블랙리스트 질문, 다른 방법 없었다…타깃 정한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월 10일 12시 57분


코멘트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18번의 질문 끝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다”는 답변을 이끌어낸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10일 조 장관에게 ‘지금도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생각하시냐’는 질문을 반복한 이유에 대해 “(계속) ‘없다’고, ‘모른다’고 하니까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윤선 장관이 저보다 사법연수원으로 1년 선배”라는 이용주 의원은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조윤선 장관이 ‘모른다’고 하면 오후 신문 내내 조윤선 장관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없기 때문에 ‘심리적 방어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타깃을 정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용주 의원은 “(어제 청문회에서 조윤선 장관은) 명백한 위증(을 했다)”면서 “저희가 알기로는 (조 장관이) 정무수석으로 청와대 근무할 당시에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돼 있고, 인지하고 있었고, 장관으로 와서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고, 블랙리스트가 문제되자 은폐 관련 지시를 명백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 “이것은 결국 민주주의에 관한 문제”라면서 “미국 정치인들이 가장 뼈아프게 생각하는 의원이 메카시라는 의원이다. 미국 메카시 의원이 찰리 채플린을 사상범으로 몰아 찰리 채플린은 미국을 떠나 죽을 때까지 미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소설 태백산맥을 읽으면 용공이 되는 상황이 된다면 민주주의가 성립할 수 없지 않겠나. 이런 것들을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했다(는 건) 국민의 사상,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는 헌법위반이고 중대한 범죄인 게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윤선 장관은) 평상시에도 알고 있던 분이고, 장관으로서도 잘 알고 있다”면서 “어제 그와 같은 질의가 있은 후에도 ‘서로 간에 이해를 하고 있는 사실 그대로를 밝히는 게 장관으로서 좀 더 낫지 않겠느냐’, ‘국민에 대해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서로 위로의 말을 던졌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