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측, 구치소 내 상봉 허용… 한국 강제송환 여부 검토 착수
정씨, 자진귀국 의사는 철회한 듯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유라 씨가 5일 처음으로 아들과 상봉했다. 정 씨가 1일 체포된 지 5일째다.
현지 대사관 관계자는 “원래 4일 정 씨와 아들이 만나기로 돼 있었으나 사정상 하루 미뤄져 구치소 안에서 만남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4일 정 씨의 집에는 현지 아동가족부와 구청 직원이 방문해 상봉 여부를 조율하기도 했다. 현지 법원은 정 씨를 30일까지 구금하도록 결정하면서 어린 아들을 고려해 인도적 차원에서 정 씨와 아들의 면회를 적극 배려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덴마크 법에 따르면 정 씨는 구치소에서 어린 아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전부터 아이를 봐주던 유모가 있어 이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금 시설 안에는 일반 구치소와 달리 놀이방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정 씨가 머물던 집 안에서는 19개월 된 정 씨의 아들이 우는 소리도 간간이 들렸고 취재진이 접근해 인사하자 나오고 싶어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덴마크 검찰은 5일 한국 법무부로부터 정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서를 전달받고 본격적인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정 씨는 4주 구금 연장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하려던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고하려면 검찰의 허락이 필요한 데다 상고심에서 하급 법원의 결정이 뒤바뀔 가능성도 거의 없어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5일 연합뉴스는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당초 정 씨가 ‘아들과 함께 있게 해주면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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