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진행된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미용·성형병원 현장조사에 대해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국조특위 위원인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동안 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해온 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도 오늘 김영재 의원과 차움병원 현장조사에는 동참하지 못함을 말씀드린다”며 "그 이유는 두 병원 방문이 국정조사의 목적인 탄핵 사유에 집중하게 하기보다는 교란하는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탄핵심판대에 선 이 엄중한 상황 앞에서 설익은 근거의 남발로 국정조사의 초점이 흩어지게 될까 두렵다”고 썼다.
이어 “물론 성형, 미용 문제가 대통령 탄핵 사유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루머성 근거의 남발로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선정성과 관음증을 부추기는 부작용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두 병원 방문 조사는 부정적 효과를 더 극대화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국정조사에 가장 필요한 것은 최순실을 직접 조사하는 것이다. 국정조사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어가도록 국정농단의 핵심인물 최순실을 청문회장에조차 출석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하 의원은 “정작 중요한 문제는 조사하지 못하면서 대통령의 성형 의혹만 파고든다는 비난에서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냐?”며 “최순실이 청문회장 출석을 거부한다면 수감되어 있는 구치소에 가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다음 주라도 빨리 서울구치소 현장 청문회 일정을 잡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최순실 국조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최순실 씨의 의료농단 진실규명을 위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국조위는 오전 11시부터 최순실의 단골병원으로 알려진 김영재 의원을 시작으로, 박 대통령이 비밀 진료를 받았다고 알려진 차움 의원 및 청와대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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