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당·정·청 곳곳에 최순실 라인 십상시…김기춘이 막후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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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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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당·정·청 곳곳에 최순실 라인 십상시…김기춘이 막후 지휘”
조응천 “당·정·청 곳곳에 최순실 라인 십상시…김기춘이 막후 지휘”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1일 “당·정·청 곳곳에 최순실 씨에게 아부하고 협조하던 ‘최순실 라인’인 ‘십상시’들이 버젓이 살아있다. 다만 숨을 죽이고 눈치를 보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 회의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십상시들은) 주권자들을 배신하고 국가 조직을 망치고, 사리사욕을 채우던 사악한 무리들이다. 반드시 찾아내서 그 자리에서 끌어내고, 죄가 있다면 합당한 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 의원은 그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말을 아껴왔다. 그는 ‘정윤회 문건 유출’과 관련해 기소됐다 무죄를 받았다.

조 의원은 "신임 최재경 민정수석이 검찰을 어떻게 지휘하는 지도 중요하지만, 공직사회, 공기업, 금융계 심지어 대기업까지 뻗어 있는 암적 존재를 민정수석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고리) 3인방 중에 정호성 전 비서관뿐만 아니라 18년 간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모신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에 대해서도 과연 압수수색을 할 것인지 끝까지 주시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통제력을 잃은 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막후에 지휘를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최순실 씨가 귀국하고 벙거지를 덮어쓰고 검찰청사에 들어가니까 모든 관심이 최 씨에게 집중되는데, 그러나 지금 이 시간에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상황을 장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김 전 실장은 이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 8월 초순까지 최 씨의 빌딩 7∼8층을 사무실로 얻어서 정권 초기에 프레임을 짰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분이 막후에서 총괄 기획한다면 이 게이트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리가 없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검찰이 정권 눈치를 보다 힘이 빠지자 뒷북수사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순실 씨 건과 관련해 그는 “형사8부 막내검사에 맡겨놨다가 대통령 사과이후 중수부 급의 매머드 급 수사진 구성하고 정신 못 차리 게 소환하고 압수수색하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와 관련해선 “(우 전 수석 아들인) 의경이 검찰 소환에 수차례 불응했다.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다. 배우자도 조사 거부하다가 우병우 그만둔 직후에 조사받았다"면서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음에도 무력하게 지켜만 보던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물러나자 그를 재물로 삼으려는 것 같다. 이는 임기 말 검찰의 예정된 행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순종하는 자세로 사건을 왜곡하고 국민의 질타를 받다가 권력의 힘이 빠지면 기다렸다는 듯 권력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은 수사권과 기소권 독점하기 위한 눈속임"이라며 "정권마다 반복되는 눈속임에 속을 국민은 없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권력만 바라보고 자행된 정치검찰의 삐뚤어진 행보가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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