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성급한 집권 준비’ 눈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黨의 국무위원 추천권 명시해야” 최고위 “지금 논의하면 오만” 제동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사진)가 12일 ‘당의 국무위원 추천권을 당헌당규에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최고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사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안을 의결 안건으로 올렸다. 이 방안은 추 대표가 8·2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내년 대선을 대선 후보 1인의 역량보다는 당 중심으로 치르자는 취지로 내놓았던 공약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최고위원들은 취지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지금 당장 논의를 진행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복수의 참석자는 전했다. 대선이 1년도 더 남은 시점에서 ‘벌써 집권 후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최고위는 일단 ‘국무위원 추천권’ 논의는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는 12월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한 최고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에게 오만한 세력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당이 국무위원 추천권을 갖는다면 야권에서 나올 수도 있는 차기 대통령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대통령의 내각구성 권한을 침해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고, 당이 추천한 국무위원 후보자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의 정치적 부담도 작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친문(친문재인) 최고위원들이 ‘나중에 논의하자’고 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추미애#더불어민주당#추천권#국무 위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