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북한 외교관들, 태영호처럼 자녀교육 고심…연쇄탈북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9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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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을 택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처럼 북한 외교관들이 자녀 교육 문제로 깊은 고심을 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연쇄추가 탈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가 전망했다.

차 석좌는 18일(현지 시간) CSIS에서 일부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내가 (조지 부시 정부에서) 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 한국 담당 보좌관으로 6자 회담에 관여하면서 북한 측 대표단 일원으로 태영호가 참여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아주 유능하고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론자였다”고 밝혔다. 차 석좌는 6자 회담 차석 대표를 지냈다.

차 석좌는 “북한 외교관 중 가장 유능한 사람들이 런던과 뉴욕으로 간다. 특히 런던은 거의 유일하게 아무런 제약 없이 북한 외교관이 북한 체제를 프로파간다(선전)할 수 있는 곳으로 북한 입장에서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그런 의미에서 태영호는 북한 외교관 중 최고 엘리트”라고 평가했다.

태 공사의 망명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알겠지만 자녀 교육 문제는 상당수 해외 체제하는 북한 외교관들이 갖고 있는 문제이다. 과거 뉴욕의 북한 외교관들을 봤을 때 귀환 때 자녀 문제가 가장 어려웠던 일로 보였다”고 전했다.

차 석좌는 “김정은 정권은 (태 공사의) 최근 탈북을 계기로 북한인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더 강한 단속에 나설 것이고, 이는 외국의 북한 공관이나 북한 노동자 파견지에 대한 감시·감독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태 공사는 ‘북핵 2·13합의’ 직후인 2007년 3월 이탈리아에서 한국 당국자들도 참석해서 열린 국제 워크숍에서 “유럽연합(EU)의 불편부당한 한반도 정책이 중요하다”고 발표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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