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 레이스 개막]美대선 예측 묻자 “총선도 못맞히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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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언급 한명도 없어

29일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 간 첫 번째 TV토론회를 앞두고 스튜디오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정병국 의원이었다. 뒤이어 도착한 이정현 의원은 정 의원에게 웃으며 “(비박근혜계 후보 단일화를)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정 의원은 이 의원에게 “고맙다. 끝까지 열심히 하자”고 화답했다. 정 의원은 이날 김용태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했다. 이 의원은 전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비박계 단일화를 두고 “새로운 패권이자 퇴보”라고 비판했었다. 반면 입장 차이로 단일화에 실패한 정 의원과 주호영 의원은 토론회 시작 전 다소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토론회 준비를 했느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전혀 못 했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보좌진들은 “첫 토론회라 그런지 의원들이 하나같이 많이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의원들의 넥타이 색깔은 모두 붉거나 보랏빛 계통이었다. 새누리당의 상징인 붉은색을 연상케 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지금 당에 가장 필요한 게 쇄신 아니냐. 강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붉은색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수락한 것과 관련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의 11월 대선 본선을 전망해 달라는 동아일보 정용관 정치부장의 돌발질문에 의원들은 대부분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다.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한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 한선교 의원은 “외교, 안보, 국방에서 호흡 맞추는 클린턴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의원도 “트럼프가 좀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라며 클린턴에게 한 표를 줬다. 이정현 의원은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거도 못 맞히는데 미국 대선을 어떻게 맞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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