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당권은 멀고… 최고위원이라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5일 03시 00분


최고위원 출마 선언한 친박계
서청원-최경환 불출마 선언에 ‘비박 당대표 견제’로 전략 수정
4명 선출에 이미 4명 출사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8·9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보다 최고위원을 다수 당선시켜 지도부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이 당 대표 경선에 불참하면서 마땅한 당권 주자가 없다는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한 핵심 의원은 24일 “권한이 강화된 새 대표가 독주할 경우 견제가 필요하고, 지역·연령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지도부에 고루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한 듯 최고위원 경선에 친박계 후보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친박계 최연혜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정권 재창출을 위한 잔다르크가 되겠다”며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 전대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비박계 재선 이은재 의원의 대항마 성격이 짙다.

이로써 최고위원 후보는 강석호, 조원진, 이장우, 정용기, 함진규, 이은재 의원을 포함해 7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비박계 강석호, 이은재 의원, 중립 정용기 의원을 제외한 4명이 친박계다. 선출직 최고위원 경선(1인 2표제)은 여성 1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을 뽑는다.

이런 가운데 당권 경쟁은 친박계 주류인 홍문종 의원의 출마 여부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신설된 전당대회 규정은 대표 경선에 6명이 출마하면 6명 모두 경선에 참여하지만 7명 이상이 나서면 5명만 남기는 ‘컷오프’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홍 의원이 나서면 기존 출마자 6명과 함께 컷오프 경쟁이 불가피하다. 홍 의원의 출마 여부는 27일 서청원 의원 주도의 친박계 의원 만찬 회동을 전후해 결정될 공산이 크다. 현역 의원 4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이날 모임에는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 중인 인사 중 홍 의원만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친박계 당권 주자인 이정현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초청 여부와 관계없이 오해를 살 만한 모임에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

류병수 기자 gamja@donga.com
#친박#최고위원#서청원#최경환#비박#당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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