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려항공 화재로 中 선양 긴급 착륙 “이륙 30분 만에 기내에서 연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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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2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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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한 대가 22일 오전 비행 중 화재 발생으로 중국 선양(瀋陽)에 긴급 착륙했다.

랴오닝(遼寧)성 선양 타오센(桃仙) 국제공항 측에 따르면,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는 북중 국경을 넘은 직후 기내 화재로 인해 방향을 틀어 선양의 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사고 항공기의 기종은 1993년형 투폴레프 Tu-204 기종으로, 정원은 140명가량이다. 착륙 당시 이 항공기에는 승무원 15명과 승객 6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탑승객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여객기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약 30분 만에 기내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인근 선양공항에 일시 착륙할 것이라는 기내방송을 나왔다”고 밝혔다.

이 탑승객은 여러 명의 승객이 산소부족으로 호흡곤란을 호소해 산소호흡기를 이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공항 관계자들은 “항공기 문을 열었을 때 화재로 인한 그을음이 있었고 연기 냄새가 났다. 승객 좌석에 설치된 산소 마스크가 모두 내려와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고려항공 승무원들은 사고 수습을 도우려는 선양 공항 요원들의 기내 진입을 거절하고 자체 해결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정기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고려항공은 영국 항공서비스 조사기관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세계 최악의 항공사 1위에 5년 연속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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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 선양 불시착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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