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수석 사퇴론’ 與 의견 분분…“대통령에 부담” vs “추이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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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1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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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민정수석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 1300억 원대 부동산 거래 의혹’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련해 새누리당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계속되는 의혹들에도 우병우 수석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과 관련, 정병국 의원은 21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께 부담을 안 드리는 방향으로 본인 스스로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우 수석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은 일단 철저하게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이 이렇게 구설에 오르고 대통령께 부담이 된다고 하면 빨리 본인이 판단을 해야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를 통해 “일련의 이러한 어지러운 상황들이 결국 대통령의 힘을 빠지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러한 부분에 대한 일신이 필요하지 않나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우 수석 스스로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본인이 거취(를 결정)해주면 아마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혹만으로 사퇴를 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진태 의원은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좀 차분하게 이성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런 의혹이 있으니까 일단 물러나라, 그건 좀 문명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의혹에 충분한 근거가 있어야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의혹이 제기됐으니까 일단 내려와, 이건 좀 일의 순서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혜훈 의원 역시 2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의 경우 현재까지 어떤 게 법을 위반한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하게 따져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민정수석의 자리에 계시면서 이걸 가리면 공정하게 가려지겠냐? 이런 걱정들이 많다”는 것을 언급하면서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여당 내에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야당은 한 목소리로 우 수석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같은 날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우 수석이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의원은 “우 수석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통령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대주로서, 여태까지 역할을 해온 걸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퇴하고 지금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비위사실들을 객관적인 자리에서 자기 주장에 분명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 그래서 그것을 반박해서 그것이 옳지 않았다는, 단순한 음해에 불과했다는 자기 주장을 입증하는 것이 도리”라고 거듭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우병우 수석은 이번 주 내로 물러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길이 자신을, 검찰을, 대통령을 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압박했다.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이 “우병우 수석은 더 이상 대통령 치마폭에 숨어 있지 말고 자리에서 물러나 진실을 밝히는 게 합당한 태도”라며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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