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의 북한 붕괴 시나리오 “김정은 사망…北 전역에 건설 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8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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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 가수 에릭 클랩튼이 남북통일 5주년을 기념해 북한의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대규모 공연을 했다. 이 자리에 초대 통일한국 대통령 반기문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고, 클랩튼의 팬으로 널리 알려진 김정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형)은 북부 임시정부 특별고문 자격으로 참석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북한의 김정은 정권 붕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가상으로 그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당장은 아니라도 압제적이고 폐쇄적인 김씨 왕조는 붕괴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 주도로 통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한 붕괴의 직접적인 이유는 김정은의 사망이다. 잡지는 김정은이 일본 수출용 냉동 어묵공장을 시찰했다가 방사능에 오염된 새우를 먹고 숨졌다고 가정했다. 김정은 사망 이후 중국은 이복형 김정남과, 한국과 미국은 친형인 김정철의 손을 각각 잡았다.

중국은 김정은 정권 붕괴 이후 통일한국이 결코 중국에 적대적이지 않으며, 북한 핵시설 제거를 위해 미국과 공조해야 한다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또 북한 정권을 지지해 북중 국경이 불안전해지면 중국으로 넘어오려는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중국은 결국 김정남 카드를 포기하고 슬며시 한국에 한반도 주도권을 넘겨줄 확률이 높다고 잡지는 내다봤다.

김정은이라는 구심점을 잃은 북한은 극도의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북한 사회 자체가 김씨 왕조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무기를 가진 사람은 남의 식량을 빼앗고 약탈하기 시작한다. 크고 작은 싸움이 발생한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한국은 북한 개입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한국은 유사시 북한 핵시설에 특수부대를 침투시키는 등 세부 군사계획까지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 잡지는 “북한 군인들은 특권을 잃거나 처벌을 받게 될까 두려워할 것이다. 반란, 전투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 5년 이후 북한 지역은 예상을 웃돌 정도로 부유해지고 자유스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 정부는 북한 전역에 설치된 김일성 동상과 김정일 초상화를 단계적으로 없앴고 북한 전역에서 건설 붐이 일었다. 한국에서 중국을 잇는 고속도로도 놓였다.

물론 통일비용 등의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이코노미스트는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은 동독보다 더 못 산다. 한국은 통일비용을 버거워한다. 신설될 북한주민 보조금 등으로 국가부채는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유종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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