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나향욱은 기생충” 맹비난 …교육부 “나향욱 파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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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2일 1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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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나향욱은 기생충” 맹비난 …교육부 “나향욱 파면 결정”
조정래 “나향욱은 기생충” 맹비난 …교육부 “나향욱 파면 결정”
교육부가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을 파면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태백산맥', '아리랑'으로 유명한 소설가 조정래 씨가 나향욱 전 기획관을 ‘기생충’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조 작가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작 '풀꽃도 꽃이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99%가 개·돼지 새끼들이라면 개·돼지가 낸 세금 받아놓고 살아온 그는 누구냐. 그는 개·돼지에 기생하는 기생충이거나 진딧물 같은 존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옛날에 양반들이 백성 위에 군림해서 세금을 내지 않았다. 국란이 오면 군대에 안 갔다. 그게 조선 양반의 실체였다. 그래서 조선왕조가 멸망해서 나라를 뺏긴 것"이라며 "그런 신분제도를 공고히 해야겠다는 이가 정책기획관, 즉 대한민국의 모든 교육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핵심부서 장으로 있다. 그러니 대한민국 교육이 이렇게 엉망이 됐다"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란 사실을 여러분이 아시길 바란다. 그 사람이 공무원 돼 살아온 동안에 교육부 전체 분위기가 그 따위였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당사자를 파면시켜야 하고 그를 요직에 앉혀놓은 교육부 장관도 책임지고 물러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작가가 이번에 내놓은 소설은 교육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나향욱 전 기획관에 대해 파면의 중징계를 인사혁신처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공무원으로서 부적절한 망언으로 국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고 전체 공무원의 품위를 크게 손상시킨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에 대해 파면 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어떤 상황이었건 공직자로서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질렀고, 국가공무원법상 품위유지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함으로써 최고 수위의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이어 "교육부는 조속히 조사를 마무리하고 13일 중으로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의결을 요구하는 동시에 나 전 정책기획관에 대해 직위해제 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직 고위공무원에 대한 징계는 교육부가 징계의결을 요구하면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가 최종 징계수위를 결정한다. 최고 수위 징계인 파면이 최종 결정되면 5년간 공무원 임용이 제한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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