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모두 비대위 체제… 사상 초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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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 사퇴]
새누리 김희옥-더민주 김종인 이어… 국민의당도 8개월 임시지도부
정치권 “비정상이 정상인 상태 돼”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29일 동반 사퇴하면서 원내 1, 2, 3당이 모두 ‘비상 체제’로 운영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정상이 정상인 상태가 됐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비상 당권’을 쥐고 있다. 양당 모두 전당대회에서 각각 선출된 김무성, 문재인 전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퇴하면서 외부 인사를 영입해 당권을 맡겼다. 그러나 외부 인사가 다양한 이해관계와 계파가 뒤얽힌 당을 일사불란하게 이끌기 어렵다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지만 비대위가 구성되면 기존 지도부인 최고위원회가 해산되기 때문에 임시 지도체제라는 점은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은 8월 9일, 더민주당은 8월 27일, 국민의당은 내년 2월 전에 각각 전당대회를 열어 정식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여야 3당의 현재 상황이 한국 정당정치의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정당정치의 안정성과 제도화라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대위 체제가 주로 외부의 힘과 명분을 갖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당정치에는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비대위#국민의당#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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