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최근 국내정치 행보에 대해 “너무 나간 것 같다”고 유감을 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30일 tbs 교통방송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세계 평화와 분쟁의 조정을 담당해야 할 유엔사무총장이 모국을 방문해 대권 출마를 강력하게 시사하고 여기저기서 정치인들을 만나 아리송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 총장이 자신에게 득이 된다고 판단해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거라면서,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반 총장의 등장이 당장은 ‘호재’라고 분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총선에 패배하고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전쟁 중에 있다가 반 총장이 나타나서 이걸 일거에 평정해주고 여권의 대통령 후보로 부각됐다”며 “모든 뉴스의 초점을 반기문으로 가져가는 효과를 또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나 여당으로서는 반 총장에게 무척 감사하고, 또 반 총장은 청와대와 여권이 만들어준 꽃가마를 탄 기분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다만 반 총장과 새누리당이 서로의 상승효과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그는 “반 총장이 경험한 것은 지금까지 조정을 해온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필요한) 결단력과 리더십이 있는가, 또 경제 문제(에 대한 능력이 있는지) 이러한 것에 대해 앞으로 검증을 하면 좋은 평가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반 총장 측이 야권에 접촉했던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1년 반 전만 하더라도 반 총장이 대통령에 나오려는 것도 반(半), 나오지 않는 것도 반, 여권을 택하는 것도 반, 야권을 택하는 것도 반, 그래서 ‘반(半) 총장’이라는 얘기를 제가 했었다”면서 “사실 제게도 (반 총장 측의)많은 접촉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접촉의 루트가 3개 그룹이었는데 충청포럼, 전직 외교관, 일부 기독교계 인사들”이라며 “(반 총장과 동교동이 손을 잡는)뉴 DJP연합을 통해 호남과 충청권이 연대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 총장은 대북 문제에 대해 굉장히 진보적 접근을 했고 햇볕정책 지지자이기 때문에 임기 1년을 남겨놓고 평양에 가서 마치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때 김대중-김정일 회담처럼 반기문-김정은 회담을 통해 전 세계의 뉴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 반기문 효과가 극대화 돼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진다고 이야기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때 반 총장이 반반인데 만약 대통령에 안 나오거나 새누리당으로 가버리면 우리 민주당은 닭 쫓던 게 지붕 쳐다본다, 그래서 좀 기다려보자고 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반 총장이 이번에 와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고 또 여권이 저렇게 무너져버리니까 그 쪽을 택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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