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서 ‘원색적욕설’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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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3일 16시 13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인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인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일부 추모객들로부터 원색적인 욕설을 듣는 등 곤욕을 치렀다.

안 대표는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한 20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23일 오후 1시 30분쯤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았다.

안 대표가 차에서 내리자 일부 추모객이 그를 가로막고 “전라도 가라 XXX야” “지역주의 선동하는 안철수는 물러가라” 등 항의 구호를 쏟아냈다.

거친 야유를 받은 안 대표는 침묵한 채 경호원과 당직자들에게 둘러싸여 행사장까지 이동했다. 함께한 박지원 원내대표도 굳은 표정을 보였고, 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고개를 숙인 채 당혹스러워 했다.

하지만 안 대표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마을 입구 한 켠에는 ‘안철수 대표의 봉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친노일동’이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일부 추모객이 “니가 여기 와 왔나? 대권 욕심에 눈먼 안철수 이 XXX야 물러가라”, “살인마 이명박 앞잡이 안철수가 남의 제삿날 왜 왔나”라고 야유하자 생각을 달리하는 일부 추모객은 “새누리당을 욕해야지 새누리당한텐 뭐라 못하면서 형제한테 그러면 어쩌나” “안철수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무현 재단 관계자도 “욕하지 말라 흥분하지 말라”며 “이러면 노 대통령께 좋을 것이 없다”는 말로 자제를 당부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신당 창당 직후에도 봉하마을을 찾았다가 “친노 욕하더니 왜 왔느냐” 등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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