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불펜투수로 몸 풀겠다”…대권도전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0일 15시 41분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 동아DB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 동아DB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연일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사실상 정치 재개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양대 축인 안 지사까지 뛰어들 경우 야권의 대선 후보 경선은 혼전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20일 총선 당선인 초청 정책설명회 참석차 국회를 찾은 자리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연습하고, 불펜투수로서 몸을 풀고 그래야겠다”고 말했다. 현재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를 선발투수, 자신을 선발투수의 뒤를 잇는 불펜투수에 비유하면서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자신이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 지사는 “제가 계속 (문 전 대표의 대선 출마를) 응원해야 할지, 아니면 슛을 하기 위해 (내가) 뛰어야 하는지는 그때 가서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안 지사는 “그 말씀을 드린 지 며칠 안 되지 않았느냐, 때가 되면 제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안 지사가 계속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친노 내부의 긴장감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안 지사와 손 전 고문,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후보 경쟁에 가세하면서 문 전 대표의 후보 직행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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