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전두환, 예우하면 망월동 참배? 죄인이 무슨…”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13일 09시 47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13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맞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가능성이 제기된 것에 대해 “거기 보니까 전제조건이 있던데 죄인이 전제조건을 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이 참배의 전제조건으로 ‘신변 안전’과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내건 것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해달라고 하는데 광주 시민이 보기에는 광주에서 그런 학살을 저지르고 결국 불법적으로 정권을 탈취했는데 이제 와서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해 달라?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충립 한반도프로세스포험 대표는 최근 5·18단체 대표들을 만나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전 전 대통령의 유감 표명 의사를 전하면서 "(전 전 대통령이) 현재 경호 등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박탈당해 신변의 위험을 이유로 광주 방문을 조심스러워한다. 광주 시민이 용서하면, 정부 차원에서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망월동 구묘역을 참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두고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고려할 게 유가족들 그리고 광주시민들의 뜻을 고려해야 하는데 그건 압도적이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으로 공식 기념하는 곡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고 심지어 새누리당에서도 찬성의견이 반대의견보다 훨씬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계속 가는 것은 보훈처가 결국 청와대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청와대에서 정확한 입장을 밝혀줘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법령이나 고시, 행정규칙 등에 기념곡 지정에 관한 근거가 없다”며 “5대 국경일, 46개 정부기념일에도 기념곡 지정이 없다”고 말했다. 제창에 대해서도 “현재는 정부 관례대로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부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쓴 ‘문재인 전 대표가 대권에 다시 도전하려면 노무현 시대를 뛰어넘어야 한다’ 한 말의 의미에 대해 “이제 그 분이 스스로 자신만의 정치 그러니까 문재인표 정치를 보여주셔야 하고,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셔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남 민심은 문재인과 안철수 중 누구를 야권 대권주자로 생각하는 것 같은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여론조사로 보면 문재인 전 대표가 1위로 나오는데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표를 많이 주셨지만 호남 분들이 지금 지켜보고 있는 사람은 안철수 대표가 아닌 문재인 전 대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슨 뜻이냐 하면 무조건 거기를 찍어주겠다는 것이 아니고 이번에 한 번 제대로 혼이 났으니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겠다. 한 마디로 그 분이 자신을 대선주자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정권교체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는지 앞으로 주시하겠다. 그런 뜻인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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