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새누리, 영남 지역 당으로 갔다가 결국 소멸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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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2일 10시 01분


정두언 의원.
정두언 의원.
새누리당 비박계인 정두언 의원은 총선 패배 후 혼란을 겪고 있는 당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가다가는 결국 영남 지역 당으로 갔다가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 의원은 11일 오후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은 결국 쪼그라들어서 패배한 정당이 결국 또 살아남은 사람들이 각각 이 안에서 자리만 생각하고 있으니까 결국 아무것도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진행자가 소멸의 구체적인 의미를 묻자 “열린우리당처럼 소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공중분해 될 수 있다는 말이냐’는 사회자의 확인 질문에 “지금 친박이라고 하는 주류들이 긴 안목으로 자기 자신들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지금 기득권을 지킬 게 아니라 내려놓고 당을 살려놓고 나서 나중에 다시 무슨 기득권을 되찾든지 해야 한다”며 “그런데 당을 전혀 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기득권 지켜봐야 국민들은 이제 우리가 저렇게 혼냈는데도 아직도 똑같구나, 그러니 뭐 다음 재·보궐 선거가 벌어져도 당선될 만한 사람들이 아마 새누리당 공천 신청 안 할 거다. 그게 소멸의 길로 가는 거다”라고 답했다.

친박이 총선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기득권을 유지한 채 기존의 당청관계를 고수하는 한 새누리당의 미래는 없다는 주장. 그는 비박(비박근혜)계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비주류면서도 목소리 낼만한 사람들이 조용히 있는 이유가 그 사람들이 다 자리를 노리고 있다. 고위원이든 대표든, 그러니까 목소리를 못 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당후사가 아닌 의원 각자가 ‘자리’만 노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대선 주자가 결정되면 그를 중심으로 당을 추스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어떤 대선주자가 이 당에서 대권을 꿈꾸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없다. 설령 그 분(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대권에 꿈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당을 기반으로 할 생각은 안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바뀔 가능성이 없기에 새누리당이 독자적으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주문.

정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내년 재·보궐 선거를 계기로 정개개편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다.

그는 “재·보궐 선거가 기점이 될 거다. 그 때 새누리당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면 수도권부터 흔들릴 것”이라며 “그리고 대권 국면에 들어가니까 그 때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새누리당의 정체성이 독재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보수가 떠난 거다. 보수의 정체성이 독재·권위주의는 아니지 않나. 지금의 새누리당은 정체성이 거의 권위주의가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그러니까 당연히 중도신당도 필요 없고 제대로 된 보수당, 제대로 된 우파 정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 낙선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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