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잇단 실패로 체면구긴 北… 中 강력경고에 핵실험도 머뭇?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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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대회 앞두고 우상화 가속 북한이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만수대의사당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색(色) 조각상’을 설치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북한은 6일로 예정된 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및 
그의 가계와 관련된 우상화 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黨대회 앞두고 우상화 가속 북한이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만수대의사당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색(色) 조각상’을 설치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북한은 6일로 예정된 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및 그의 가계와 관련된 우상화 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7차 노동당 대회(6일)를 앞두고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주저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두 달 전부터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핵실험 임박 징후가 잇달아 포착됐지만 ‘핵단추’를 누르지 않고 탄도미사일만 발사하고 있다.

특히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에 첫 발사(1기)가 실패한 뒤 불과 2주 만에 재발사(2기) 했다가 또다시 실패해 체면을 구겼다.

이를 두고 북한이 5차 핵실험의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로 경제 외교적 타격이 큰 상황에서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원유 공급 전면 중단 등 초고강도 제재로 체제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의 전면적 집행을 강조하면서 대북 압박에 나선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군 관계자는 “중국의 강경한 태도를 확인한 북한이 핵실험을 주저한 채 무수단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발사하면서 분위기를 떠 보고 있을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당 대회 이후로 연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 1월 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대미 핵능력을 과시한 만큼 5차 핵실험은 올 연말 미국 대선을 겨냥한 ‘히든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북한이 당 대회 직전 ‘핵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무수단의 잇단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5차 핵실험의 기습효과를 극대화해 당 대회 ‘축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5차 핵실험은 핵탄두 소형화 완료단계의 ‘최종관문’으로 볼 수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군 당국자는 “김정은이 3월 중순부터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을 하라’고 지시한 만큼 4차 때처럼 기습적으로 ‘핵단추’를 누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노동당대회#5차핵실험#탄도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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