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준영 당선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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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 응답없는 정치권]
공천헌금 명목 3억 받은 혐의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자(전남 영암-무안-신안·사진)가 공천헌금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검찰이 총선 당선자 100여 명을 수사선상에 올린 가운데 박 당선자가 첫 타깃이 된 셈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는 박 당선자가 국민의당 입당 전 신민당 창당준비위원회를 이끌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김모 씨(64)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억 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를 잡고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3월 말 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 의뢰를 받고 15일 박 당선자의 지역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박 당선자는 김 씨로부터 3차례에 걸쳐 3억6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7일 김 씨를 구속했으며,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당선자가 김 씨에게 먼저 금품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해 비례대표 공천 대가 가능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김 씨가 금품을 건넨 시기가 지난해 11월∼올해 3월 초여서 공천 대가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금품 제공 명목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중간 전달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현재 당선자 측근들도 수사하고 있다”며 “조만간 박 당선자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당선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나와 무관하다”며 “검찰 수사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검찰 수사 진행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수사선상에 오른 다른 당선자들도 마음을 졸이게 됐다.

전주영 aimhigh@donga.com·황형준 기자
#박준영#국민의당#공천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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