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후보로 31년 만에 대구서… 김부겸 “대구 시민이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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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3일 2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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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후보는  31년 만에 대구에서 당선된 야당 후보가 확실시 된다.
김부겸 후보는 31년 만에 대구에서 당선된 야당 후보가 확실시 된다.
야당의 불모지 대구 수성구 갑에서 ‘삼수’ 끝에 당선이 확실시 되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당선소감을 밝혔다.

김부겸 후보는 개표가 19.92% 진행된 13일 오후 11시 5분 현재 62.19%의 득표율을 기록, 37.80%의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앞서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도 김부겸 후보는 62.0%로, 김문수(38.0%) 후보를 꺾고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2000년 2004년 2008년 경기도 군포에서 내리 3번 당선된 김부겸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초중고를 다닌 고향이나 다름없는 대구에 출마했으나 지역주의의 벽에 막혀 낙선했다.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했으나 또다시 고배를 든 김부겸 후보는 ‘삼세판’인 이번 20대 총선에서 수성갑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 국회 복귀가 유력해 졌다.

김부겸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정통 야당 출신으로는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소선거구제하에서는 1971년 이래 45년 만에 대구에 야당 국회의원이 탄생했다”며 지역구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부겸 후보는 4선 국회의원이 되면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역주의도, 진영논리도 거부하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부겸 후보 당선소감 전문▼

대구 시민이 새 역사를 쓰셨습니다.
정통 야당 출신으로는 1985년 이후 31년 만입니다.
소선거구제하에서는 1971년 이래 45년 만입니다.
대구에 야당 국회의원이 탄생했습니다.
수성 구민이 승리하셨습니다.
늘 전국 최저 투표율을 보이던 대구였습니다.
수성(갑)의 사전 투표율이 서울 종로구보다 높은 16.27%였습니다.
오늘 최종 투표율은 18시 30분 현재 기준 68.2%입니다.
대지의 지축을 흔드는 대구 시민의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수성 구민의 드높은 자부심이 활짝 꽃피었습니다.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열어가겠습니다.
여당만 있어서는 정체될 뿐이라고 했습니다.
야당이 같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야 협력을 통해 대구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라고
대구 시민이 명령하셨습니다.
저 김부겸, 그 명령에 순명하겠습니다.
저부터 손을 내밀고, 자세를 낮추겠습니다.
야당이 거듭 나야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당은 국민 앞에 옷깃을 여며야 합니다.
우리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국민이 다시 한 번
굽어 살펴주신 덕분입니다.
야권의 분열, 해결해야 합니다.
계파정치 행태, 일소되어야 합니다.
호남민의 한결같은 지지를 이용만 한 것 반성해야 합니다.
대구가 새누리당을 혼내셨듯이
광주가 ‘더민주’에 경고장을 던졌습니다.
지역주의의 완화와 함께 한국 정당의 기득권화된
일당지배가 경쟁체제로 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새로운 정치, 보다 책임성이 높은 정당체제가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국민만 바라보겠습니다
저 김부겸, 지난 4년 동안 민심의 바다에서
한국 정치가 무엇을 못 보고, 무엇을 제대로 못 했는지
처절하게 깨달았습니다.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정치를 넘어
여야가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싸울 때라도 분명한 대안을 내놓고 싸우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더 이상 지역주의도, 진영논리도 거부하겠습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구시민과 수성구민께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승리하셨습니다.

대구시 수성(갑) 국회의원 당선자 김부겸
2016년 4월 13일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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