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3분기(7~9월)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동결된다. 22일 한국전력공사는 3분기 연료비조정요금을 이전과 동일한 ㎾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전기계량기의 모습. 2026.6.22/뉴스1
전력당국이 3분기(7~9월)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소 하락했지만, 연료비 하락분을 요금에 반영하면 한전의 누적 적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2일 한전은 3분기 적용할 연료비 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료비 조정단가는 2022년 3분기 이후 17개 분기(4년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이어가게 됐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 기후환경 요금, 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연료비 조정요금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가격 변동을 반영해 결정한다. 기준이 되는 연료비 조정단가는 분기마다 kWh당 ±5원 범위에서 조정된다.
한전이 공개한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 내역에 따르면 최근 국제 연료 가격 하락으로 올해 3분기 필요조정단가는 kWh당 ―3.4원으로 산출됐다. 원칙대로라면 전기요금 인하 요인이 발생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는 한전의 재무 상황과 그동안 요금에 반영하지 못한 연료비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고려해 연료비조정단가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은 이번에 변동이 없어 3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된다.
한전은 “정부가 한전의 재무상황과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을 고려해 이번 연료비조정단가를 결정했다”며 “한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전의 재무구조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6조2000억 원 규모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자 비용으로만 하루 약 120억 원, 총 3조2794억 원을 지출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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