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임 홍보소통수석 성기홍 전 연합뉴스 대표이사 사장, 민정수석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 강 비서실장, 사회수석 김경자 우석대 객원교수, 국가안보실 1차장 강건작 대통령직속 미래국방전략위 위원, 국가안보실 3차장 송기호 청와대 경제안보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실 홍보소통·민정·사회수석비서관과 국가안보실 제1, 3차장을 21일 교체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참모의 절반을 바꾸는 중폭 개편을 통해 2기 국정 운영의 전열을 재정비했다. 개각을 통해서 일 잘하는 인재를 발탁하고 실용 정부의 실력을 성과로 입증할 일이 남았다.
새로 임명된 성기홍 홍보소통수석, 한찬식 민정수석, 김경자 사회수석은 1960년대 중후반 출생이다. 1960년대 초중반인 전임자들보다 참모진이 젊어졌다. 대통령의 최측근 ‘3실장’인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2기 국정의 큰 틀을 안정 기조 속에서 소통 강화를 통해 개혁 속도감을 높이는 쪽으로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개편과 개각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쇄신 의지를 가늠하게 하는 방향타다. 지난 1년의 국정이 ‘내란 극복’과 같은 과거와의 절연이나 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설계의 과정이었다면 남은 기간은 실행으로 성과를 내는 증명의 시기다. 경륜, 전문성, 실행력을 갖춘 ‘실행형 인사’로 진용을 갖추고 국정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역대 정부는 2년 차에 “대통령부터 바뀌겠다”며 쇄신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과정과 결과로 입증하지 못했다. “우리가 옳다”는 독선과 개혁의 조급함 때문에 대선 공신과 측근 인사를 되풀이하며 외연 확장에 실패했다. 국민의 삶을 위해 ‘탈이념·탈진영·탈정쟁’을 약속한 ‘실용 정부’라면 용인술이 달라야 한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고 임명되면 개각에 속도가 붙을 것이다. 6대(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개혁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를 과감하게 발탁해야 한다. 도덕성 등에 대한 검증에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정을 이끌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붙는다면 개혁 의지가 의심받고 검증과 낙마 과정에서 아까운 정치적 자산과 시간이 허비된다.
정책을 개발하고 이행하는 총리와 장관 주도의 내각 중심 국정 운영이 이뤄져야 속도감이 붙는다. 당장 중동전쟁 이후 대내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서민의 근심을 키우는 물가와 집값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청년과 중산층의 소득과 일자리를 늘리는 개혁 과제도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한다. 당정청 소통, 야당과의 협치는 필수다. 정부의 진짜 실력은 민심이 체감하는 실행과 속도에 달려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