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올해 임금협상과 원청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19 ⓒ 뉴스1
전국 최대 규모 플랜트 노조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소속 울산플랜트건설노조가 23일 파업을 예고했다. 명목은 임금 협상 결렬이지만 울산을 포함해 전국 각지 플랜트노조가 원청 교섭 파업 투표를 진행하고 있어 사실상 원청 교섭을 주장하는 파업으로 풀이된다.
울산플랜트노조는 19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1만1527명이 참여한 가운데 9484명(82.3%)이 찬성하며 파업을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파업 불참자에 대한 징계도 79.8% 찬성으로 통과됐다.
울산플랜트노조는 사용자 단체인 울산플랜트산업협의회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8일까지 10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임금 인상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일급 1만3000원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일급 3000원 인상을 고수하면서 결국 교섭이 결렬됐다. 이후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으나 18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19일 투표로 이어졌다.
지역 플랜트건설업계 최대 노조인 울산플랜트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에쓰오일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약 9조 원이 투자된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 단지 건설 사업으로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막바지 공정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플랜트노조는 23일 파업을 앞두고 이번 임금협상 결렬과 파업의 책임이 울산플랜트산업협의회뿐 아니라 에쓰오일 원청에도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플랜트노조는 “노란봉투법(개정노조법)에 따라 에쓰오일도 단체교섭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파업이 사실상 원청을 상대로 교섭 탁상에 앉으라는 파업인 셈이다.
현재 울산을 비롯해 포항, 여수 등 전국 각지의 플랜트건설노조는 민노총 역사상 최초로 원청교섭 쟁의행위를 두고 찬반투표를 실시 중이다. 19일 울산을 시작으로 26일까지 각 지역 지부별 투표가 이어지며 투표 결과는 종료 후 일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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