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줄담배, 인민은 금연? 돈줄막힌 北, 금연상품 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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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7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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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는 김정은. 사진=채널A 방송화면
담배 피우는 김정은. 사진=채널A 방송화면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건강을 위한다”고 홍보하며 ‘금연 사탕’ 등의 금연보조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7일 “7차 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북한에서 갑자기 금연바람이 불고 있다”며 “당국은 주민들의 건강관리 차원에서 내려진 방침이라고 하지만 당대회 준비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각 도 소재지들에 ‘금연상점’이란 것이 생겼다”며 “금연상점은 도 인민보건소 산하에 소속돼 있지만 판매하는 금연상품은 평양 외화벌이 기관에서 개발한 사탕종류의 금연의약품”이라고 밝혔다.

또 “금연사탕은 가격에 따라 효능이 다르다. 최하상품은 한 곽에 30위안, 중간상품은 60위안, 최고상품은 120위안까지로 비쌀수록 금연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현지 분위기와 관련해 “당에서는 금연을 강조하고 금연사탕을 개발한 것이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내린 조치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7차당대회를 앞두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강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담배가 간부들과 돈 많은 주민들이 경제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비싼 담배를 피울수록 힘 있고 돈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도 흡연자 대열에 합류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어 “하루도 빠짐없이 텔레비전에서 담배를 피우는 김정은의 영상물을 방영하면서 당국의 금연운동은 한갓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하며 북한 당국의 금연운동에 주민들이 반발하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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