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중남미 국가와 협력해 北 변화 이끌어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4일 0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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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를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어 “한국 정부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과 긴밀히 공조해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비롯한 강력한 대북 압박외교를 통해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멕시코 종합일간지 ‘엘 우르베니살’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멕시코가 북한의 4차 핵실험 후 강력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믹타(MIKTA) 외교장관 공동 규탄성명이 신속히 채택될 수 있도록 기여해준 데에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믹타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등이 참여하는 중견국가 협의체다. 이어 “멕시코 정부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안보리 제재 대상인 북한의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무두봉’ 호에 대해 2014년 7월부터 동결 조치를 취해오고 있는 것도 안보리 결의 이행에 큰 의미를 갖는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다면 멕시코 입장에서는 동북아로의 새로운 관문이 열리고 한국은 북미와 중남미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상호 윈-윈의 결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10년간 한국 기업의 멕시코에 대한 투자가 8배 이상 증가하고 재작년부터 멕시코가 한국의 중남미 최대 무역국으로 성장하는 등 교역과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양국간 교역, 투자 등 경제협력 확대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멕시코도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의 새로운 글로벌 통상규범이 될 TPP 타결이 국제 무역질서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도 2013년 말 관심을 표명하고 참여를 검토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TPP 발효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양국간 조속한 무역·투자 확대와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한·멕시코 간 FTA를 체결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첫 한국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의 의미와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과 같이 유교 전통문화를 가진 아시아 국가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것은 사회 변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의 결과”라면서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 개개인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생활밀착형 정책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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